홈 / The Matrix / 35. Sentinels attack
홈으로
The Matrix로
이전으로 / 다음으로

35. Sentinels attack

네브도 적들에 쫓기는 상황이 되었다. 요원이 지시한 대로 파수꾼이 들이닥친 것이다. 그러나 도망가진 않는다. 이미 도망가기에 늦어 버렸다. 모피어스는 대신 파수꾼을 파괴하기 위해 EMP를 충전시킨다. 그러나 생각해야 할 점이 있으니 바로 매트릭스에서 아직 나오지 못한 네오이다. EMP를 사용하면 적의 시스템을 파괴할 수 있지만 네브의 시스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네오가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EMP를 사용하면 네오는 영영 나오지 못하게 된다.
Trinity: Sentinels. How long?
Morpheus: Five, maybe six minutes. Tank, charge the EMP. 오라클을 만나러 매트릭스에 들어왔을 때에 모피어스가 한시간 남았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는가. 이번에도 똑같다. 네오의 깨달음까지 그만큼 남았다. 카운터를 보라.
Trinity: You can't use that until he's out.
Morpheus: I know, Trinity, don't worry. He's going to make it.

네오는 요원을 피해서 도망가고 있다. 가만히 있다간 요원에게 발각된다. 하지만 지하철역에 있던 탈출구가 없어졌으니 새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탱크에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 전화가 없으니 남의 것을 잠시 쓰는 수 밖에. 이건 분명한 절도행위가 맞다. 네오는 달리면서도 다이얼을 누르느라 정신이 없고 핸드폰을 도둑맞은 사람은 도둑 잡으라고 소리친다. 바로 그 소리를 듣고 요원이 왔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아무개가 출동한다는 옛날 어떤 만화영화의 주제곡처럼 말이다.

Tank: Got him! He's on the run.
Neo: Mr. Wizard, get me the hell out of here.
Tank: I got an old exit, Wabash and Lake.
Wabash와 Lake가는 물론 시카고의 실재 지명이다. 여기서 보아야 할 것은 오즈의 마법사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네오가 매트릭스에서 깨어나기 직전에 사이퍼가 농담으로 말했던 오즈의 마법사 테마이다. 네오는 탱크를 마법사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탱크가 출구를 열어 주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동화와 똑같다. 마법사는 도로시를 켄사스로 돌려 보내줄 능력이 없다. 그런 능력은 도로시 자신에게 있다. 처음부터 도로시에게 있었다는 것을 몰랐을 뿐인 것이다. 자기 안의 불성을 깨달아서 부처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네오는 출구를 찾아 뛰어다니다가 시장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거기에 요원들이 나타났다. 요원 셋이 모두 나타난 것이다. 요원으로선 잘 행동한 것이다. 지하철 역에서 스미스 요원 혼자서 네오를 잡겠다고 욕심을 부리다가 놓쳤지 않은가. 혼자서 공을 차지하려 들지 말고 협동심을 발휘해야 성공할 수 있다. 물론 이건 네오에겐 위기이다. 브라운 요원이 나타났다. 네오는 도망간다. 브라운 요원은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초인적인 힘을 마구 발휘하면서 네오를 쫓는다. 영리한 스미스 요원은 네오 가까이 아이를 데린 여자의 몸으로 들어 갔다. 엄마가 갑자기 요원으로 변했으니 아이가 얼마나 놀라고 신기해할까. 스미스 요원의 총탄을 피하면서 도망치는데 이번엔 존스 요원이 골목 맞은편에서 나타나 총을 발사한다. 쫓긴 네오는 골목 안으로 달아난다. 그런데 막다른 골목이다.
Neo: Help. Need a little help.
Tank: Door.
문을 박차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요원의 총탄이 바짝 쫓아온다. 계단을 따라 닥치는 대로 올라간다. 그러나 요원이 가는 방향을 간파하고 미리 앞에서 와 있다.
Tank: The door on your left.
이런 엉뚱한 쪽으로 들어갔다. 라파예트 호텔에서 모피어스는 탱크가 지시하는 대로 잘 갔는데 네오는 지금 완전히 헷갈리고 있다.
Tank: No, you're other left.
네오가 들어간 곳에는 할머니가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뜨개질을 하고 있다. 주방으로 가자 식칼을 들고 요리를 하고 있던 다른 할머니가 강도인 줄 알고 손을 든다. 잠깐 여기서 멈춰서 살펴 보자. 순식간에 지나가서 제대로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많은데 두 할머니는 쌍둥이처럼 얼굴이 똑같다. 그리고 또하나 숨은 그림이 있는데 바로 텔레비전에 나오고 있는 화면이다. 이것은 영국의 1967년작 The Prisoner라는 텔레비전 연속극이다. 줄거리는 이렇다. 은퇴한 비밀요원이 납치되어 런던 근처 어느 마을Village에 수용되는데 거기선 모든 사람이 죄수처럼 번호로 불린다. 마을의 존재 이유는 은퇴한 비밀요원들을 가두어서 그들이 아는 비밀이 세상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그곳을 지키는 또다른 조직의 비밀요원들이 있다. 주인공은 6번No.6으로 불리고 그들은 6번이 왜 은퇴는지를 캐묻지만 6번은 자유를 갈구하여 도망치고 그를 뒤쫓는 것이 줄거리이다. 여기선 번호가 높을 수록 높은 인물이다. 1번도 언급은 되지만 모습은 등장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TV에 나오는 인물은 2번인데 흥미롭게도 이 인물은 매번 몇 명의 배우가 돌아가면서 역을 맡아서 그 모습이 매회 바뀐다는 점이다. 이것은 Jen's Matrix에서 얻은 정보이다. 마치 매트릭스를 만든 AI는 보이지 않는 대신 요원들이 통제하는 것과 비슷하다. 자. 이 짧은 순간에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연속극이 나왔다는 점은 무얼 예고하겠는가.
Tank: Back door.
그렇다. 바로 요원이 어느 몸 속으로나 들어갈 수 있다는 것, 매트릭스 안에서는 누구나 요원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놀라서 손을 들고 있던 할머니가 요원으로 바뀌어 던진 칼이 아슬아슬하게 문설주에 꽂혔다. 네오는 뒷문으로 나갔다. 거기엔 비상계단이 있고 밑은 쓰레기장이다. 네오는 쓰레기장으로 곧장 몸을 던진다. 이 장면이 슬로우모션으로 처리되었고 배경음악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아 무언가 의미하는 것이 있는 것 같은데 나도 어떤 의미가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네오는 쓰레기장에서 일어나 도망가고 곧바로 요원도 쫓아온다.

파수군들이 네브를 찾았고 파괴하기 시작했다. 다리는 문어 같고 몸통엔 파리의 다리처럼 생긴 것을 비벼대는데 거기서 레이저가 나와 네브의 몸체를 뚫기 시작했다. 파수군에 대한 무기는 EMP뿐이다. 모피어스는 EMP를 준비한다.
Morpheus: He's going to make it.

네오는 Heart O' The City 호텔로 달려 간다. 첫 장면에서 트리니티가 있었던 바로 그 호텔이다. 두 요원이 쫓아가는 가운데 스미스 요원은 가만히 서서 위를 올려다본다. 네오가 어디로 갈지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Tank: The fire escape at the end of the alley, room 303.
더이상 길을 가르쳐 줄 것은 없다. 오직 최대한 빨리 303호실로 가서 전화를 받는 것만이 남았다. 네오는 핸드폰을 버리고 비상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존스 요원의 총이 네오의 꽁무니를 바짝 뒤쫓는다. 간신히 피해서 네오는 3층으로 들어섰다. 자. 여기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을 먼저 해결하고 넘어가자. 303호실은 맨 처음에 트리니티가 있다가 경찰이 들이닥친 곳이다. 그때에 분명히 Hardline을 끊었었다. 그런데 어떻게 303호실의 Hardline이 다시 연결되어서 네오의 출구로 쓰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우선 Wachowski형제가 밝혔듯이 숫자에도 복합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자. 303이라는 숫자에 대해서는 논의가 많다.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www.knowthematrix.com과 같다. 매트릭스는 인간 세상의 완전한 반영이다. 요원과 반란군들만 치고받는 세상이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문화와 그를 맡은 사람도 모두 존재한다. 당연히 전화회사도 있고 전화를 고치는 수리공도 있게 마련이다. 게다가 아무리 낡아 보이지만 Heart O' The City 호텔은 분명히 영업중이다. 간판에 불 켜진 걸 보라. 그러니 끊어진 전화선을 고치지 않았을리가 없다. 한가지 더 말하자.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은 영화에도 원인이 있긴 하다. 영화에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처음과 끝까지 무려 1년 7개월의 이야기이다. 영화의 시작과 끝은 모두 전화 추적 화면이고 여기에 날자도 나타난다. 처음은 2-19-98이고 끝은 9-18-99이다. 즉 1998년 2월 19일부터 1999년 9월 18일까지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 오랜 동안에 호텔에서 전화선을 고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그동안 네브는 파수꾼들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고 있었다. 외벽을 뚫은 파수꾼들은 안으로 들어왔다.
Tank: They're inside.
Trinity: Hurry, Neo.

이전으로 /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