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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Lobby shooting spree

회전문을 열고 네오의 부츠가 들어선다. 주인공들의 선글라스나 의상와 함께 부츠도 상당한 관심거리이다. 어디서 살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모른다. 의상은 대부분 의상 담당자가 직접 만든 것이다. Jen's Matrix에 의하면 선글라스의 제작자는 Blinde Optics의 Richard Walker이며 영화에 나온 제품들은 주문제작한 것이며 대량생산하지 않았다고 한다. 가끔 다른 제조업체에서 모사품을 만들어서 팔았던 적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부츠는 가능성이 조금 있다.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가 신었던 부츠는 AirWalk사의 제품이다. 기대는 많이 할 수 없지만 원한다면 한번 AirWalk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보라.

네오가 검색대에 올려놓는 가방엔 폭탄이 들어 있으니 당연히 감지기가 소리를 낼 수 밖에. 온 몸을 총으로 도배하고 나온 네오에게 경비원은 깡통을 내밀면서 잔돈을 요구한다. 물론 잔돈이 없으니 때려주는 수 밖에. 어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듯이 신문이나 보고 있는 배불뚝이 경비원은 별 도움이 안된다. 곧장 총으로 세 명을 해치우고. 그러나 단 한 명은 잽사게 몸을 날려서 지원을 요청한다. 이 놈은 그래도 낫다. 그래서 트리니티가 해치운다. 그런데 총알을 너무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트리니티는 다시 가방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 한 명을 해치우기 위해서 탄창 하나를 다 소비했는지 총까지 버리지 않는가. 총이 필요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트리니티는 총보다는 주로 액션으로 해결하니까. 하지만 네오도 역시 총알 낭비가 너무 심하다. 자원을 절약하자.

지원요청을 듣고 무장병력이 떼로 몰려왔다. 이런 때에는 김희애가 세제를 들고 와서 도와주면 어떨까. 신속하게 기둥을 엄폐물 삼아 모두 총구를 그들에게 겨누자 제일 고참인 것 같은 아저씨가 꼼짝 말라고 외치는데. 아. 도대체 왜 그 목소리와 얼굴에 위엄이 느껴지지 않을까. 네오와 트리니티는 서로 마주 보았다가 정면을 다시 보고는 양쪽으로 흩어진다. 똑같은 모습이 요원들에 의해 재연되는 것을 클라이막스 장면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드디어 매트릭스 최고의 볼거리 중 하나인 정부 건물 로비 장면이 시작된다. 여기서 나오는 음악은 Spybreak이다. 오우삼의 액션과도 비슷하기도 하지만 Wachowski형제의 특색이 여전히 있다. 그들의 독창적인 연출 때문에 우리가 좋아하는 것 아니겠는가.

네오가 기둥을 등지고 있고 철골이 드러나도록 기둥에 화력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면 이것이 공각기동대에서 쿠사나기가 전차를 상대하는 장면과 꼭같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네오는 주로 총으로 해결한다. 왜. 아직은 총에 의존해야 하니까. 그러나 트리니티는 주로 맨손으로 해결한다. 왜 실력이 되니까. 그러나 어쩐지 트리니티의 액션에서 파괴력이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당하는 쪽의 배우가 멋있게 쓰러져 주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무엇보다 트리니티의 액션이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렇게 느낀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속편에서는 더 좋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이 장면의 촬영에 대해 자세한 해설을 해 주고 있는 Revisited를 꼭 볼 것을 권한다. 특히 트리니티가 벽을 타고 뛰어 넘는 장면의 아쉬움에 대해서는 나도 공감하는 바이다. 성공했더라면 인상에 깊이 남을 액션이 되었을 것인데 말이다. 잘 되었든 어쨌든 일단 선글라스가 중요하니 바로 잡고 계속 전진을 계속하자.

여기서 잠깐. Warner Bros의 공식 홈페이지에서 Government Lobby Game을 해 보았는가. 도대체 그 어려운 걸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클리어하기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안그런가. 나도 역시 수없이 그 게임에 도전해 보았지만 잘 해야 절반에도 못 미치고 끝났었다. 네오의 대사처럼 불가능해 보여도 실제론 안 그런 것인가. 게임을 잘 할 수 있는 어떤 비결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 있으면 즉시 알려주기를 바란다.

네오의 3단 킥으로 마무리하고 트리니티는 다시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보면 이렇게 쓰여 있다. Do Not Use Lift If There Is A Fire. 영국과 호주에서는 Lift라고 부르고 미국에서는 Elevator라고 부른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이 엘리베이터는 화재가 날 것이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예언은 아니지만 쓰여진 대로 만들어 주기 위해 이들은 엘리베이터에 불을 낼 것이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난 다음에 기둥의 타일이 떨어져 내린다. 코믹하지 않은가. 여기서 촬영의 실수라고 주장되는 것이 있는데, 그 많은 경찰들의 시체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물론 시체가 로비 한가운데에는 전혀 없다. 이것은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해도 이해될 수 있다. 그 장면의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서 오히려 없는 게 낫다. 그러나 시체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기둥 바깥으로 보면 분명히 시체는 있다. 총격전의 실제 모습과 상관 없게 시체가 배치되었지만 그렇게 나쁘게 볼 것은 없다. 멋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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