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The Matrix / 매트릭스를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하여 권하는 것들
홈으로
The Matrix로

매트릭스를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하여 권하는 것들
  1. 영화 자체와 인터넷만 있어도 충분하다.
  2.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철학을 공부하자.
  3. 비종파적인 마음으로 종교에 다가가자.
  4. 영화의 다종다양한 대중문화를 이해하자.

  1. 영화 자체와 인터넷만 있어도 충분하다.
    1. 매트릭스 DVD의 Special Feature는 대단히 잘 구성되어 있고 내용도 풍부하다. 다른 영화들처럼 예고편 동영상이나 작품 소개 문서 정도만 있는 것이 아니다. DVD-ROM이 장착되어 있는 컴퓨터에서는 더욱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고 인터넷과 연결하면 또다른 보너스를 만날 수 있다. 매트릭스 DVD에는 PC Friendly가 있고 Revisited에는 InterActual Player가 있는데 이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여서 본편 영화 외에도 DVD에 숨어 있는 신기하고 재미난 내용을 보라. 이것들 중에서도 매트릭스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것들이 아주 많이 있다.
    2. The Matrix Revisited를 보라. 내가 본문에서 그렇게도 많이 언급했던 것처럼 Revisited에는 볼 것이 정말로 많다. 매트릭스의 메이킹 필름에 불과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고 또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줄거리가 짜여져 있다. 매트릭스의 특수효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제작 준비과정에서부터 주연배우들이 원화평에게서 쿵후와 와이어 액션을 훈련받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다. 또 영화에는 얼굴이 나오지 않지만 Wachowski 형제의 상상력을 영화로 옮겨 놓은 숨은 주역들, 조엘 실버, 빌 포프, 돈 데이비스, 등등 특히 제프 대로우의 인터뷰를 놓쳐서는 안된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Reloaded와 Revolutions와 Animatrix가 어떤 모습이 될지도 미리 소개하고 있으니 매트릭스 팬에게는 필수적으로 권한다.
    3. 영화의 공식홈페이지를 결코 우습게 생각하지 말라. 기껏해야 영화 홍보용 줄거리나 사진 몇 장 하고 예고편 동영상이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내 홈페이지가 나름대로 내용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알맹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훨씬 많다. 사진, 동영상, 화면보호기, 게임, 배우는 물론이고 여러 스태프를 인터뷰한 내용, 수십 장의 스토리보드, 뉴스 기사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세상에 어떤 팬 사이트가 공식홈페이지보다 나을 수 있겠나 싶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공식 홈페이지를 해킹하는 것이다. 영화의 공식 홈페이지와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은밀한 곳이 있어서 여기에 모종의 코드를 입력하면 통상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특별한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도전심 많은 팬들을 위하여 이들 홈페이지에서는 계속하여 더욱 어려운 해킹 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팬이라면 놓치지 말고 해킹을 시도해 보라.
    4. 팬사이트에서도 많은 것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미주 지역에 훌륭한 팬사이트가 많다. 검색 엔진에 등록된 팬사이트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으니 필요한 정보만을 찾기 위해서 검색식을 잘 사용해야 할 정도이다. 그 중에서 특히 내게 많은 정보와 영감을 준 사이트는 Dew's Matrix Fan Page와 Jen's Matrix이다. Dew는 주제별로 훌륭한 개성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나도 여기에서 대단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Jen의 사이트는 현재 재정비 중이지만 화면 왼쪽에 살짝 보이는 메뉴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기존 내용을 볼 수 있다. FAQ는 간략하지만 사소한 것들까지 있을 만한 질문에 대한 답은 다 있다. 이 밖에도 Observations about the movie The matrix, The Last Free City(구 The Matrix Online), The Matrix as Messiah Movie, One Mans Interpretation of The Matrix 등에서도 특색있는 자료를 얻었다. 물론 국내에도 여기보다 먼저 개설된 훌륭한 사이트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동호회도 많이 있으니 가입하면 최신 정보와 좋은 자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철학을 공부하자.
    1. 사실 내가 철학의 첫 글자도 모르는 사람이니 공부를 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래서 이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난생 처음 듣는 것들을 찾아 보고 이해하느라 고생 좀 했다. 그렇다고 반드시 철학에 통달할 정도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영화에 나오는 주요 개념들을 아는 것이면 충분하다. 어떤 것이 나오는지는 영화를 보면서 대부분 알았을 것이고 본문에서도 여러 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다행히도 많은 것들은 인터넷 검색이나 백과사전으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르는 것은 알만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된다. 특별히 진지한 학습이 필요한 것은 보드리야르의 철학 정도일 것이다. 앞으로 나올 Animatrix와 Reloaded와 Revolutions에 또다른 것이 있을 지도 모르고, 또 기왕 매트릭스를 통해서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마음의 양식이 될 정도의 독서는 하기를 권한다. 철학에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주제를 파고 들어야 할지 설명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교양서나 입문서부터 차근차근 보기를 권한다. 이렇게 잘난 척하는 내 수준은 겨우 청소년 권장도서인 "소피의 세계"를 읽은 정도에 불과하다.
    2. 가장 먼저 읽기를 권하는 책은 이정우 교수가 짓고 한길사에서 나온 "기술과 운명"이다. 이 책은 매트릭스를 포함하여 명작 SF 영화 5편을 놓고 줄거리를 따라가며 그 안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전문 철학자의 저서이지만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춘 책이라 부담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습게 여기는 사이버 펑크라는 장르에서 철학적인 의미를 우려내는 저자의 시각이 나와 같다. 매트릭스 팬이라면 틀림없이 누구의 마음에나 들 것이다.
    3. 이해하지 못해도 좋으니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을 한번쯤 읽어 보라. 네오가 초이에게 주는 디스크를 꺼내는 그 책이자 매트릭스에서 가장 핵심적인 철학적 개념인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Wachowski 형제는 만화책을 읽듯이 이 책을 즐겨 읽었다고 하지만 내게는 어려워서 만화책처럼 될 것 같지는 않다. 전체를 모두 이해할 수 없더라도 대강의 주제를 이해할 수 있다면 매트릭스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것이다. 국내에는 하태환 역이 민음사에서 나와 있다.
    4. 어느 정도 기반이 되었다면 본문에서도 말했듯이 인식론과 심리철학에 대하여 깊이 있게 독서할 것을 마지막으로 권한다. 사실 이건 내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우리가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믿을 만한가 하는 인식론과, 마음과 몸은 하나인가 별개인가 하는 철학적 수수께끼가 심리철학이다. 사실 이 분야에 관해서는 쉬운 책은 거의 없다. 그러나 학부의 교과서 정도인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꾸준히 찾아볼 수 있다. 소양이 있는 사람에게는 권한다. 단, 이 분야에서는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도 문제가 된다. 매트릭스에 있는 종교적 요소들을 생각한다면 이원론을 따라가기 쉽지만 현대의 유물론도 맞수를 이루는 이론이니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는 각자가 선택할 일이다. 서점에는 아직 번역서가 많다. 나는 D.M.암스트롱의 "마음과 몸(The mind-body problem)"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이해는 거의 못 했지만. 또 한국 출신의 김재권 교수의 저서는 국제적인 명성이 있지만 암스트롱이나 김재권의 학설을 따를 것인가는 여전히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다행히 여러분에게 공짜로 좋은 김재권 교수 경향의 공부를 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하나 소개할 수 있다. 해당 분야 석사인 장영준이 운영하는 인지과학과 심리철학 홈페이지가 있으니 거기서 좋은 정보를 얻기 바란다.

  3. 비종파적인 마음으로 종교에 다가가자.
    1. Wachowski 형제는 비종파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나에게 종교적 기반이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또 이렇게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내 종교적 입장을 지지할 생각은 없다. 그러면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종교가 있는 사람이라도 타종교에 대하여 열린 마음으로 매트릭스를 이해하기 바란다. 사실 매트릭스 팬이라면 내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할 것이다.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주요한 종교가 무엇인지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니 여기서는 다만 내가 어떤 책을 참고했는지를 밝히는 것으로 대신한다.
    2. 나는 신화학자인 故 Joseph Campbell을 대단히 존경한다. 1992년인가 그가 생전에 TV에 출연하여 신화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을 보고서 큰 영감을 받았었다. 그에게서 배운 것은 통찰이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 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의 신화를 두루 파악한 그가 내놓는 것은 융 심리학적인 원형의 개념과 신화가 담고 있는 숨은 풍부한 의미를 보는 눈이었다. 내 종교적 경향은 조셉 캠벨을 따른다. 물론 아직 모르는 것도 많지만. 그의 저서를 소개할 테니 읽어 보기를 감히 권한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책이다. "신화의 힘(The power of mith)". 바로 그 TV프로그램을 책으로 옮긴 것으로 가장 먼저 보아야 할 책이고 가장 농축된 책이다. 내 정신상태가 궁금하다면 그 책을 읽으면 된다. 조셉 캠벨 저서의 결정판은 전체 4권인 "신의 가면(The masks of God)"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명과 지명은 가지각색인 것이 많다. 되도록 병기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윤기의 저서에 적힌 것을 따른 것이 많은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
    3. 본문에 사용된 성서 구절은 공동번역 성서를 사용하였다. 우선 그것이 나에게 있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번역이나 다른 문제를 생각하더라도 공동번역 성서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개신교에서 지금도 사용하는 세로쓰기로 된 개역한글판은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다. 그것은 개화기의 문법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알아듣기도 힘든 옛말과 영어 문법의 순서에 따른 번역 때문에 뜻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다. 특히 그리스도교에 아무런 인연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최악이다. 그나마 몇가지 현대어 본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공동번역보다 나은 것은 없다. 그리고 예비자용 교리서 "초대받은 당신"을 참고하였다. 물론 성서와 교리서가 없어도 필요한 정보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도 성바오로 선교네트와 같은 곳을 이용하면 모든 성서 구절을 검색할 수 있고 충분한 교리지식을 얻을 수 있다.
    4. 불교의 경전은 아다시피 엄청나게 많다. 불경에 앞서 석가의 전생애를 설명하는 문헌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당연히 석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대단히 단편적인 지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선에 대해 아는 것이 필요하다. 선을 안다는 말 자체가 좀 웃기는 이야기이지만 겉모양이라도 어떤 것인지는 알아야 한다. 관련서적은 여럿 있으나 어느 것이 굳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주의할 것은 선문답을 모은 책이 큰 감화를 주더라도 이것저것 사모아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선이 아니다. 나도 사실 불교는 잘 모른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도 충분한 불교 교리를 습득할 수 있다.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주로 참고한 것은 불교종합정보망 달마넷과 인터넷 조계사 홈페이지였다. 불경은 우선 육조단경을 읽기를 권한다. 매트릭스에 직접 해당하는 것이 바로 육조단경이기 때문이고, 불교 용어를 거의 모르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불교와 선의 정수를 담고 있는 것이 단경이기 때문이다.
    5. 양자론에 대해 알아두기를 권한다. 영화에선 특별히 나오지 않았지만 철학면에서 종교면에서 예술면에서 양자론이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 화가 고호가 그랬던가. 양자론을 들은 순간 나 역시 눈 앞에 보이는 모든 세상이 일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양자론에 충격을 받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직 양자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다. 매트릭스에서 특별히 언급되지 않았지만 양자론을 알고 나면 내가 설명하지 않아도 무언가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수년 전에 시인 류시화가 옮긴 정신세계사의 "현대물리학이 발견한 창조주"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고 이 홈페이지를 만들기에 앞서 범양사에서 나온 원자물리학자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도 참고했다. 주의할 점은 비슷한 이름을 달고 있는 책 중에는 뉴에이지 경향에다 사이비 종교에 가까운 것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신과학 운동에 속하는 과학자이든 전통적 입장의 과학자이든 양자론의 전개과정을 정확하게 이해시켜 줄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4. 영화의 다종다양한 대중문화를 이해하자.
    1. Wachowski형제에게 눈꼽만큼이라도 영향을 준 것이 어디 한둘이겠냐만 그걸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본문에서 101호실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듯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은 통제라는 주제에 대한 명저이다. 책을 읽는 대신 약간 변형하여 영화로 만든 "여인의 음모(Brazil)"를 보는 것도 좋다. 영화 역시 명작이다. SF소설의 고전인 필립 K.딕과 윌리엄 깁슨의 작품과 블레이드러너 등의 SF 명작 영화를 많이 보기를 바란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존재론적 주제의 걸작인 "공각기동대"만큼은 꼭 보기 바라며, "무사 쥬베이"도 볼 수 있으면 좋다. "아키라"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매트릭스 3부작 전체에 걸쳐 그 영향을 크게 볼 수 있다.
    2. 대부분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어렸을 적에 동화로만 읽어 보았을 것이다. 그런 동화책들은 별로 도움이 안된다. 최선으로 권하는 것은 영문 원서로 보는 것이다. 책도 얇고 비싸지 않으니까 걱정할 것 없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두권이다. 흔히 알고 있는 것은 첫번째인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이고 두번째로 "Through the Looking-Glass"가 있다. 원서를 권하는 이유는 작품 자체가 매트릭스처럼 말장난(word play)을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번역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번역서를 원한다면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권한다.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의 번역본으로는 문학세계사에서 나온 "위대한 마법사 오즈"가 가장 낫다.
    3. 음악 또한 매트릭스가 우리에게 준 선물 아니겠는가. 이전까지 내 음악 취향이란 카펜터즈였고 일렉트릭 기타는 소리만 들어도 귀를 틀어막을 정도였는데 이젠 전혀 그렇지 않다.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대단한 변화이다. 전에는 시끄럽다고만 생각했던 음악인데 영화와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루니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을 수가 없다. OST에는 많은 아티스트의 다양한 곡이 수록되어 있다. 각 아티스트의 음악을 따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매트릭스의 주제와 상통하는 정치적인 의미를 듬뿍 담은 Rage Against The Machines의 음악을 많이 듣기를 바란다. 삽입곡과 배경음악 파일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은 내게 무조건 부탁하지 말고 스스로 찾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
    4. 영화 속 액션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영화라는 것을 명심하라. 본문에서 도장격투 장면을 해설하는 글에 대하여 미리 나는 PC통신 무예동의 선학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한마디로 영화 속 액션은 정통적인 권법의 모습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영화용으로 만들어진 볼거리에 불과하다. 무협지를 즐겨보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우리가 좋아하는 이유는 멋있다는 이유 하나 뿐이다. 거기서 끝나야 좋다. 나는 무협지를 거의 본 적이 없다. 무협지를 좋아하고 말고는 개인의 취향이지만, 무협지 열성광이 흔히 빠지는 환상은 우려된다. 매트릭스의 액션에 대해서도 환상을 갖지 않기를 바란다. 균형잡힌 시각을 갖도록 한병철, 한병기 공저인 학민사의 "독행도"를 읽어 보기를 권한다.
    5. 해커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불행히도 우리는 해커와 크래커를 거의 구분하지 않고 있다. 매트릭스에서도 내용상 그다지 정확히 구분하지는 않는다. 올바른 해커 문화의 이해를 위해 에릭 레이먼드의 "성당과 시장(Cathedral and Bazaar)"를 읽기를 권한다. 인터넷에 책 전체가 공개되어 있다. 끝까지 읽고 나면 해커 문화가 결코 젊은 컴퓨터 도사들의 장난질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뛰어난 구루guru의 가르침은 웬만한 철학에 비견할 깊이가 있다. 더 나아가 GNU/Linux에 관심있는 사람은 리처드 스톨만의 GNU선언문이나 다른 GNU문서들을 읽어 보라. GNU가 지향하는 목표와 매트릭스의 주제가 비슷하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당신은 윈도우즈를 버리고 리눅스로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6. Wachowski 형제가 보고 참고한 영화, 만화책, 소설 등은 많아서 다 알 수도 없고 다 알 필요도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특히 미국의 만화영화나 출판만화는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다. 또 그것들은 미국의 문화이기 때문에 우리는 입수하기조차 힘든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영어로 되어 있지 않은가. 영어를 잘 못하는 나도 본문에서 많은 대사를 영어로 인용하였지만 그것은 앨리스처럼 번역하면 맛이 없어지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미국과 우리의 문화는 다르니 다르게 해석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영화를 어떻게 해석하든 그것은 관객 자신의 자유이다. 이 홈페이지에 있는 것도 내가 가진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일 뿐이다. 매트릭스와 관련하여 볼만한 영화는 매트릭스가 다루는 폭이 넓은 만큼이나 많다. 그걸 다 볼 필요는 없다. 보면 물론 좋긴 하겠지만. 머리말에서 말했듯이 자기 주관에 따라 자신만의 해석을 만들어 내라. Wachowski 형제도 한가지로만 해석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맨위로